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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리뷰/미나토/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혹독한 시련을 겪는 여자주인공 본문

로맨스판타지 소설 리뷰

[로판리뷰/미나토/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혹독한 시련을 겪는 여자주인공

Won Now 2021. 8. 16. 00:53

 

 

줄거리

 

 여자 주인공: 비에니/대마녀

 남자 주인공: 맥클라트 햄록/신성국 카이론의 이단 심문관

 

 비에니는 마녀들 중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대마녀다.  신성국 카이론의 이단심문관인 맥클라트는 마녀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처리하기 위하여 마녀들의 우두머리라고 생각되는 대마녀 비에니를 생포한다. 대마녀 비에니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는 댓가로 마녀들의 위치를 밀고한다. 맥클라트는 동족을 배신하고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는 비에니가 혐오스러운 한편 그녀에 대해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비에니에게 속절없이 끌려가면서도 그것이 타인을 현혹하는 마녀의 능력이라고 치부하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지 않는다.  비에니를 향한 맥클라트의 감정은 더욱 거세지는 한편 대마녀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비에니를 위하여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맥클라트 

“너 하나만 내게 내놓아.”

“저는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수를 살리기보다는, 다수의 미래를 혼란하
게 하더라도 한 사람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감상평

 

 제목을 보고 종교적인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추측해봤는데 일정 부분 예측이 들어맞았다. 특정 종교를 바탕으로 마녀 혹은 마인에 대한 가혹한 학살이 진행되는 것이 작품의 주요 배경이다. 이쯤에서 눈치챘겠지만 여자 주인공은 대마녀로 스토리 초반부터 끝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을 당한다. 개인적으로 여자 주인공이 지나치게 핍박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작품을 읽는 내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비에니는 항상 죽음을 꿈꾼다. 얼핏보기에 무기력하고 힘이 없는 주인공처럼 보일지라도 그녀는 끝까지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얻기 위해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죽기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떻게 의지의 표현인지 이해가 안 가겠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충분히 비에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비에니는 철저한 이방인이다. 동족인 마녀들로부터도 도구 취급을 받으며 핍박받고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마녀라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야말로 어느 곳에도 마음 편히 발 붙일 곳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것 외에 어떠한 꿈을 꿀 수 있을까. 남자 주인공인 맥클라트 역시 경멸하는 시선으로 비에니를 바라보지만 결국에는 비에니를 이해하게 되고 그녀를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비에니가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삶을 희망하길 원했던 맥클라트. 

 

추천대상

 

여자 주인공만을 위해서 세상의 신념을 버리는, 약간은 집착적인 남자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미나토 작가님의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을 읽어보길 바란다.